KT, '디지코' 전략 앞세워 지난해 영업이익 41%↑
신한은행과 핀테크 동맹 이어 NFT 발행…'제휴협력' 강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디지털 사회를 연결하는 힘이자 근간인 텔코(Telco)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목표다. '정통 KT맨'으로 취임 3년차를 맞이한 구 대표의 계획은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바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KT는 구 대표 체제 하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10월 구 대표가 '디지코(Digico·Digital Platform Company)'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디지털 혁신 역량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 KT, 지난해 연결‧별도 영업이익 모두 1조원 돌파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KT는 지난해 구 대표 체제 아래 당초 2022년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 1조'를 조기 달성했다. 기존 통신 사업과 디지코 사업의 고른 성장에 따른 성과다.

KT는 2021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연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4.1% 증가한 24조89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4594억원으로 107.5% 늘었다.

KT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1.6% 증가한 1조682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 돌파는 2016년(1조596억원)에 이어 5년만이다. 매출은 2.8% 증가한 18조38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T는 이번 실적발표부터 디지코 성과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출 분류 체계를 ▲텔코 B2C ▲텔코 B2B ▲디지코 B2C ▲디지코 B2B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이 5.8% 늘었다. 또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 중 Cloud/IDC(인터넷 데이터센터)는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을 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16.6% 성장했다.

◆ 신한은행과 '디지털 혈맹'…NFT 사업 확장도 눈길

현재까지 드러난 KT의 빅픽처는 세계적 수준의 '디지코'로 진화하는 것이다. 성장이 둔화된 통신업 대신 자사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몰두한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새해를 맞아 미래 먹거리 협력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과 핀테크 동맹을 통한 기술 제휴 승부수를 띄운 것이 그 첫 번째.

KT는 지난달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신한지주의 주식 4375억원(약 2.08%) 상당을, 신한은행은 KT의 주식을 같은 규모(4375억원, 약 5.46%)로 취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NFT) 등 23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가 강조한 '제휴협력'이 국내 최대 규모의 테크-금융 동맹 결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그는 신년사를 통해 "디지코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 대세의 시작 단계"라며 "제휴협력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기회 발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열린 '파트너스 데이'에서도 "디지코 KT로의 성장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 기업들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KT가 사업의 운동장을 넓히고 활발한 소통·지원으로 파트너와 함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내달 KT NFT 베타서비스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NFT 발행에 나선다고 밝힌 것. KT는 그룹 내 웹툰·웹소설과 부동산, 스포츠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을 갖춘 만큼 해당 자산을 NFT로 발행해 고객에 새로운 이익을 얻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첫 NFT 발행에 웹소설·웹툰 콘텐츠 기업인 스토리위즈의 콘텐츠를 활용한다. 해당 NFT는 향후 디지털굿즈로 활용될 예정이다. KT는 NFT, 지역화폐 분산식별자(DID) 신분증,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등을 전담하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NF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콘텐츠와 기술력 모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사업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BC카드, K Bank, KT alpha 등 KT그룹의 그룹사는 물론 블록체인 전문기업, 자산보유 기업 등과의 제휴협력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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