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가격대에 수입차 '多'…다만 모두 중형급 이하
소비자, 같은 가격에 체급 높은 국산차 구매 놓고 고민

폭스바겐 제타.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폭스바겐 제타.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월요신문=승동엽 기자] 일명 '카푸어', 자신의 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를 구매해 궁핍한 생활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 용어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카푸어는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현상이 됐다.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외제차를 수십 개월 할부로 구매하고, 할부금을 납부하느라 생활고에 허덕임에도 이들은 수입차를 포기하지 못한다.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현실에서 '지금을 즐기자'라는 마인드와 함께 과시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카푸어는 되기 싫고, 그렇다고 외제차를 포기할 수도 없다면 방법은 있다. 3000~4000만원대의 다소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차도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의 폭스바겐은 타사 수입차에 비해 비교적 중저가 모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선 준중형급 세단인 '제타'가 대표적인데 1.4 TSI 프리미엄 기준으로 따지면 가격이 2990만원이다. 3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 경쟁 상대가 없다. 또한 1.4 TSI 프레스티지는 3330만원이다.

국산차 준중형급 대표적 세단인 아반테의 풀옵션 가격이 2806만원임을 고려했을 때도 제타 프리미엄 모델은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의 중형급 세단으로 눈을 돌리면 '파사트 GT'가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후 기준 2.0 TDI 프리미엄은 4312만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4901만원이다.

특히 파사트 GT는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가 탑재됐다. 여기에 지능형 라이트 시스템 'IQ.라이트'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도 갖춰져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일본차의 경우 토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가 대표적 중저가 세단이다. 토요타 캠리의 경우 3669만원, 어코드는 4650만원이다. 국산 중형 세단의 대표급으로 분류되는 쏘나타 풀옵션 가격이 356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캠리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덜 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 특성상 일본차는 흔히 말하는 보통의 수입차로 분류하는 측면이 적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독일 3사로 불리는 벤츠·아우디 역시 캠리와 어코드와 비슷한 4000만원대 중저가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아우디 A3세단은 기본옵션 기준 4020만원, 풀옵션 기준 4413만원이다. 벤츠 역시 A클래스 세단이 기본옵션 4570만원, 풀옵션 5510만원이다.

다만 아우디 A3세단과 벤츠 A클래스 세단은 모두 준중형급이다.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3392~4310만원에서 구매가 가능함을 고려했을 시, 두 체급 이상 높은 국산차를 선택하느냐 체급을 낮춰 독일 3사 외제차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더욱이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이 54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시 준중형급인 벤츠 A클래스 세단 풀옵션은 가격 측면에서 그다지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단순히 두 모델을 비교해 봤을 때도 제네시스 G80은 ▲전장 4995mm ▲전고 1465mm ▲배기량 2497cc ▲최고출력 304PS ▲최대토크 422.0Nm인 반면, 벤츠 A클래스 세단은 ▲전장 4550mm ▲전고 1445mm ▲배기량 1950cc ▲최고출력 150PS ▲최대토크 320.0Nm이다. 여기에 기본사양 측면에서도 단순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이 외에도 중형급 푸조 508 세단이 4335~5082만원에서 구매가 가능한 수입차다. 푸조 역시 중저가 모델들을 다수 보유했지만, 그간 소비자 서비스 측면에서 부족했던 면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그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해 초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 품으로 들어오면서 고객 서비스 측면이 강화됐다는 점은 또 하나의 장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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