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코비원멀티주,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으로 허가 받아
국가적 면역력 확보와 해외 경쟁사에 의한 시장성 우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9일 오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품목 허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9일 오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품목 허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곽민구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최종 허가를 받았다. 스카이코비원은 국산 1호 백신이라는 상징성을 얻게 됐다.

식약처는 SK바사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3중 자문 절차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했다"며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미래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품목허가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모두 개발부터 생산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3월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 3월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선스 대표는 지난 3월 기업공개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아직 전 세계 인구의 36% 정도는 코로나 19 백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했다"며 후발주자 걱정에 대해 자신감도 내비쳤다.

SK바사는 현재 백신 접종률이 10%에 불과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 백신을 보급하고, 국내에서는 추가 접종과 소아 청소년 대상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성 저하와 국가적 면역력 확보, 해외사의 굳건함 등을 이유로 국산 백신의 시장성에 대한 의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식약처 최종점검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굳이 뒤늦게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국제사회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표준으로 자리 잡아 시장 안착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빠르게 백신을 시장에 내놨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이 약 100조원에 달하는 반면, 후발주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목표치의 4분의 1에도 못 미쳐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실제로 시장성 저하를 이유로 백신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제넥신은 "세계가 위드 코로나 체제로 돌입해 백신의 필요성이 낮아진 데다 3차 접종이 시행되면서 부스터샷 수요도 줄었다"고 백신 개발 철회 배경을 밝혔다.

지난 5월에는 HK이노엔이 국내 성인 대다수가 백신 접종 완료한 점과 엔데믹 전환 등 외부 환경 변화를 이유로 개발을 중단했다.

아울러 해외사가 접종 연령대 확대에 성공한 것도 국산 백신의 시장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모더나는 식약처에 자사 백신 접종 연령대를 기존 18세 이상에서 생후 6개월부터 모든 연령대로 확대해 달라고 신청했다. 화이자 백신은 이미 미성년자 접종이 허가된 상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이 우리나라 1호 코로나 백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나 수익성을 장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올 연말쯤에는 백신에 대한 수요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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