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왼쪽)와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왼쪽)와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취임 5주년을 맞이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나보타'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3분기 글로벌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와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유럽 시장에 나보타를 출시한다. 현재 미국, 캐나다, 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만큼 활동 무대를 빠르게 확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2014년 국내 출시된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톨리눔 톡신 제제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특허 공법을 활용해 고순도‧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 제품은 용량에 따라 50U, 100U, 150U, 200U 총 4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전 대표가 2018년 취임 당시 나보타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후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수출 증대, 고수익성 제품 위주 전문의약품 매출 상승 등에 힘입어 작년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 제품 생산 실적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는 나보타가 해외 무대에서 선전한 데 따른 결과다.

식약처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949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2위 휴젤(803억원)과 3위 메디톡스(734억원)를 모두 제쳤다. 2020년과 비교하면 64.5% 늘어난 수치로 대웅제약이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하는 에볼루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390만 달러(한화 약 435억원)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나보타(미국 상품명 주보)의 매출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했다.

'나보타' 라인업 4종 이미지. 사진=대웅제약
'나보타' 라인업 4종 이미지. 사진=대웅제약

나보타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 바레인 등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하반기 내 유럽과 터키에 나보타를 신규 발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중국에서 나보타 임상 3상을 마친 뒤 같은 해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허가 신청을 냈다. 중국 출시는 오는 2023년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나보타의 견조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나보타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2/3 정도로 글로벌 시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미용 90%, 치료영역이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50% 이상이 치료용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는 연간 가이던스 매출액 1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상향되며 미국·캐나다에서만 600억~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나보타는 전 세계 보톨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 앨러간사(社)와 동일한 900킬로달톤(kDa) 독소복합체로 1분기 고성장은 보톡스 오리지널 제제에 대한 선호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진출 국가와 적응증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가주름, 눈꺼풀 경련 등 4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사각턱 임상도 완료했다. 회사는 지난 4월 식약처에 양성교근비대(사각턱) 적응증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한 바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기존 톡신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차세대 제형도 지속 개발 중에 있다"며 "미용 시장보다 규모가 큰 치료 톡신 영역에서 활발하게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2510억원, 영업이익은 1183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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