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입주 이후 2년 반 가까이 세대·주차장 누수 지속
입주민들,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도 결성…오는 13일 본사 앞 시위 예정
시공사 "세대 누수 모두 보수 예정…주차장 누수는 상가 하수 유입 추정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시공사는 시설을 완공한 이후에 하자보수 기간 동안 하자보수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자보수는 정당한 권리인 것. '그만하자'는 신축 주거 단지에서 하자 문제로 발생하는 시공사와 입주민들 간 갈등을 제보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부산의 테라스 형 공동주택에서 지하 주차장과 외벽, 각 세대 내부 등 곳곳에서 누수 문제가 극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년 반 넘게 시공사가 누수 원인을 찾지 못하는 등 보수가 미진할 뿐 아니라,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달 중 시공사 본사 건물 앞 시위도 예고한 상황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부산시 수영구 아파트 단지에서 누수 문제가 지속돼 이곳 입주민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했다.

비대위는 입주민들의 누수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오는 13일 시공사 본사 앞 시위 참석을 유도하는 현수막도 단지에 내걸었다.

입주민들이 이 같은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는 지난 2020년 1월 입주가 시작된 후 2년 반 가까이 누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공사가 아직도 누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입주가 시작된 지 2년이 넘어 누수 관련 하자보증기간이 일부 종료돼, 시공사의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누수가 공론화된 시점은 지난 2020년 여름, 긴 장마와 태풍이 발생했을 때"라며 "세대 내 샷시를 통해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천정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입주민대표회의단이 취합한 누수 발생 세대도 1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덧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시공사는 누수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대위가 결성돼 누수 피해 현황을 자체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3·4단지의 지하 주차장에는 비 온 후 고인 물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고, 전기 시설 내에도 물이 떨어지고 있어 감전 위험도 있다"고 토로했다.

입주민들은 다음 주 경 시공사 본사 앞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관할지방자치단체인 수영구청에도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세대 내 누수의 경우 그간의 보수건은 완료했고, 지난 5일 내렸던 비로 최근 접수된 5건의 보수신청만이 남아있다"며 "이는 즉시 처리할 예정이다. 100여 세대 누수를 방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지하주차장 누수는 3·4단지의 경우 지하 1층의 PIT(지하 층이 조성되며 생기는 빈공간)로 단지 내 상가의 하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에 사측은 올해 1월부터 공문과 유선 등으로 상가에 협조를 구해 수차례 보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누수 원인 파악 및 보수를 진행하고자 의심부위 방수공사를 진행했고, 상가마다 물에 다른 색소를 넣어 확인하는 등 자구적 노력과 해결 의지를 보여오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비대위 측이 작업을 통제하고 있어 보수가 불가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본사 시위 등 항의에 따른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세대 누수 건은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라며 "지하주차장 누수는 회사의 하자가 아니라고 추정되지만 입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수 유입 방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외 입주민들의 불만사항들은 현장의 상주인원을 동원해 조속한 처리와 관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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